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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영 학문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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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과 얼치기와 얼다

작성자 : 최봉영   ·   2021-10-25 오후 10:30:40   ·   조회수 : 73

얼과 얼치기와 얼다.pdf
“국민교육헌장”에 ‘조상의 빛난 얼’이라는 말이 들어가게 된 것은 위당 정인보가 1935년 1월 1일부터 1936년 8월 29일까지 동아일보에 “오천년간 조선의 얼”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사를 연재한 것에서 비롯한다. 정인보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의 역사”라는 제목을 붙일 수 없는 상황에서 “조선의 얼”이라는 어정쩡한 제목으로 2년에 걸쳐서 한국사를 연재하였다.

한국사람이 나날이 쓰는 얼이라는 말은 그렇게 좋은 뜻으로 쓰이지 않는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어떤 것이 어설프거나 어리석은 상태에 있을 때, ‘얼’이라는 말로써
‘얼추’, ‘얼치기’, ‘얼간이’, ‘얼뜨기’, ‘얼핏’, ‘얼른’, ‘얼렁뚱땅’, ‘어리바리’, ‘어리다’, ‘어리석다’, ‘어림하다’, ‘어림짐작하다’, ‘얼버무리다’ 따위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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