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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영 학문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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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과 말씀

    세종대왕이 지은 훈민정음의 서문은 첫마디가 ‘나랏말씀’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제까지 누구도 ‘나랏말씀’에 나오는 ‘말씀’이 무엇을 가리키는 말인지 또렷하게 풀어내지 않았다.
    이러니 사람들은 ‘나랏말씀’을 줄곧 ‘나랏말’로 풀어왔다.
    한국사람은 말 가운데서 바르게 잘 차린 말을 ‘말씀’이라고 일컫고, ‘말씀’을 밖으로 드러내어 말하는 것을 ‘말씀하다’라고 일컫는다.

    최봉영     ·     2022-04-04 오후 10:07:53

  • 반갑다와 반하다와 반기다

    ‘반갑다’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반갑다’라는 말의 짜임새를 살펴보아야 한다. ‘반갑다’는 ‘반+갑다’로서, ‘반’과 ‘갑다’로 이루어진 말이다. ‘반’과 ‘갑다’의 짜임새를 알게 되면,
    사람들이 왜 ‘반갑다’라는 인사말을 주고받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반’과 ‘갑다’로 이루어진 ‘반갑다’는 “너는 나의 반쪽과 같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반갑다’가 왜 그런 뜻을 갖게 되었을까?

    최봉영     ·     2022-02-21 오후 10:14:56

  • Being과 존재와 것

    오늘날 한국사람은 영국말 Being을 존재라는 한자 낱말로 옮긴다. 사람들은 존재라는 말을 바탕으로 삼아서 ‘존재론’, ‘존재성’, ‘존재감’, ‘존재 이유’,
    ‘존재 의미’, ‘존재한다’와 같은 말을 함께 쓰고 있다.
    한국사람이 Being을 존재로 옮기는 것은 한국말에 맞지 않는 일이다.
    그런데 한국사람은 Being을 옮길 수 있는 좋은 낱말이 있음에도 일본사람이 하는 것을 좇아서 Being을 존재로 옮겨왔다.

    최봉영     ·     2022-01-10 오후 10:18:51

  • 가운데와 中과 center

    오늘날 한국사람은 한국말 ‘가운데’와 중국말 ‘中’과 영국말 ‘center’를 모두 쓴다. 사람들은 ‘가운데’와 ‘中’과 ‘center’가 같은 뜻을 가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가운데’와 ‘中’과 ‘center’는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아울러 갖고 있다.
    한국말에서 ‘가운데’는 옛말이 ‘가+온+데’ 또는 ‘갑은+데’이다. ‘가+온+데’에서 ‘가’는 ‘가’, ‘갓’, ‘갗’과 바탕을 같이 하는 말이다. ‘
    사람들이 ‘갑은+데’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쪽과 저쪽이 반으로 접혀서 갑절이 되는 ‘한가운데’를 찾아내기 위해서이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종이를 반으로 접어...

    최봉영     ·     2021-11-22 오후 10:24:59

  • 얼과 얼치기와 얼다

    “국민교육헌장”에 ‘조상의 빛난 얼’이라는 말이 들어가게 된 것은 위당 정인보가 1935년 1월 1일부터 1936년 8월 29일까지 동아일보에 “오천년간 조선의 얼”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사를 연재한 것에서 비롯한다. 정인보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의 역사”라는 제목을 붙일 수 없는 상황에서 “조선의 얼”이라는 어정쩡한 제목으로 2년에 걸쳐서 한국사를 연재하였다.

    한국사람이 나날이 쓰는 얼이라는 말은 그렇게 좋은 뜻으로 쓰이지 않는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어떤 것이 어설프거나 어리석은 상태에 있을 때, ‘얼’이라는 말로써
    ‘얼추’, ‘얼치기’, ‘얼간이’, ‘얼뜨기’,...

    최봉영     ·     2021-10-25 오후 10:30:40

  • 있음과 없음

    1. 어디에 무엇이 있다.
    2. 있음의 갈래: 한국말에서 ‘있다’는 어떤 것에서 볼 수 있는 꼴을 담아내기도 하고, 일을 담아내기도 한다.
    3. 갖고 있음과 가지고 있음:

    최봉영     ·     2021-09-13 오후 10:36:34

  • 이다와 아니다, 참이다와 거짓이다

    사람들이 논리라고 부르는 것은 마음의 <밖>에 있는 ‘무엇’과 마음의 <안>에 있는 ‘어떤 말’이 서로 대응하는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마음의 <밖>에 있는 ‘무엇’을 마음의 <안>에 있는 ‘어떤 낱말’과 대응시켜서 ‘이’, ‘저’, ‘하늘’, ‘바다’, ‘붉다’, ‘달다’, ‘오다’, ‘먹다’, ‘놀다’, ‘~는’, ‘~고’, ‘~다’ 와 같은 낱말을 만든다.
    다음으로 사람들은 마음의 <밖>에 있는 ‘무엇’을 마음의 <안>에 있는 ‘어떤 말소리’와 대응시켜서, 낱말들이 저마다 하나의 소리를 갖도록 만든다.

    최봉영     ·     2021-08-09 오후 9:24:56

  • 느끼다와 얼이다와 녀기다와 알다

    한국사람은 나라는 임자가 몸을 바탕으로 머리를 굴려서 마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을
    ‘것’, ‘늧’, ‘느끼다’, ‘얼’, ‘얼이다’, ‘말’, ‘넋’, ‘녘’, ‘녀기다’, ‘알’, ‘알다’와 같은 말로써 풀어왔다.
    사람들은 몸과 머리와 마음을 아우르는 하나의 임자를 ‘나’라고 말한다. ‘나’는 기틀이 되는 몸의 임자이면서,
    재주를 부리는 머리의 임자이면서, 나름으로 나의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마음의 임자이다.

    최봉영     ·     2021-07-19 오후 9:31:16

  • 아름과 그위와 아름다움

    ‘아름답다’가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 알려면, ‘아름’이 ‘~다움’에 이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하고, 이어서 임자가 어떤 잣대를
    가지고, 그러한 느낌을 갖는지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안’, ‘알’, ‘아름’, ‘안다’, ‘알다’, ‘답다’, ‘어울림’, ‘그위’를 살펴보아야 한다.

    최봉영     ·     2021-06-21 오후 9:10:50

  • 깨침과 익힘과 배움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은 ‘학습(學習)’을 ‘배워서 익힘’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풀이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학습(學習)’에서 ‘학(學)’은 깨치거나 본받는 일을 통해서 배움이 시작되는 것을 말하고, ‘습(習)’은 깨치거나 본받은 것을 익히는 일을 통해서 배움의 결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말한다. ‘학습(學習)’은 ‘깨치고 익히는 일’ 또는 ‘본받아 익히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최봉영     ·     2021-05-17 오후 8:23:28

  • 물음과 따짐과 풀음

    1. 묻는 일: 한국말에서 ‘묻다’는 ‘뭇’, ‘무리’, ‘무릇’, ‘무엇’과 뿌리를 같이 하는 말이다. 사람들이 어떤 것에 대해서 ‘묻는 일’은 먼저 ‘어떤 것이 무엇인지 묻는 것’에서 비롯해서, 다음으로 ‘어떤 것이 무엇인지 무리를 나누어보는 것’을 거쳐서, 끝으로 ‘어떤 것이 어떤 무리와 같은 것인지 알아보는 것’으로서 매듭을 짓는다.
    2. 따지는 일: 한국말에서 ‘따지다’라는 말은 사람들이 만들어 쓴 것이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옛말에는 ‘따지다’라는 말을 찾아볼 수가 없다. 19세기말부터 사람들이 캐묻는 일에 힘을 쏟게 되면서, ‘따지다’라는 말을 만들어 쓴 것으로 ...

    최봉영     ·     2021-04-19 오후 10:44:39

  • 벌과 나비, 파리와 잠자리

    사람들이 말로써 무엇을 어떤 것으로 알아보려면, 먼저 무엇을 가리키는 이름말이 있어야 하고, 다음으로 무엇을 어떤 것으로 알아보는 풀이말이 있어야 한다.

    최봉영     ·     2021-03-15 오후 9:00:06

  • 바람과 흐름 그리고 풍류

    최치원이 말하는 ‘풍류’는 ‘바람 풍(風)’과 ‘흐를 류(流)’가 어우러진 낱말로서, ‘바람의 흐름’을 한자로 옮겨 놓은 것이다. ‘풍류’는 사람들이 어떤 일이 비롯하는 까닭과 어떤 일이 흘러가는 흐름을 밝혀서, 사람들이 누리에서 일어나는 온갖 것과 온갖 일을 바르게 느끼고, 알고, 바라고, 이루도록 하는 학문이다.

    최봉영     ·     2021-02-22 오후 8:47:20

  • 물과 불

    한국말에서 ‘물’은 ‘물다’, ‘무르다’와 뿌리를 같이 하는 말이다. 물이 어떠한 바탕을 갖고 있는 말인지 알려면, ‘물다’와 ‘무르다’가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 알아야 한다.
    한국사람은 물이 언제나 늘 무는 일을 하는 것을 가지고서, 물에 물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물에서 일어나는 무는 일을 바탕으로 ‘밀다’, ‘무르다’, ‘무겁다’, ‘가볍다’, ‘무섭다’와 같은 말을 만들어서 써 왔다.

    최봉영     ·     2021-01-04 오후 9:35:59

  • 이름이란 무엇인가

    사람이 무엇을 어떤 것으로서, 가리키는 것은 사람이 무엇을 어떤 이름으로 일컫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사람은 온갖 것을 어떤 이름으로 일컫는 일을 바탕으로 삼아서, 온갖 것에 대한 생각을 펼쳐나간다.
    사람은 무엇을 어떤 이름으로 일컬을 때, 그냥 아무렇게나 일컫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 드러나도록 일컫는다.
    한국말에서 ‘이름’과 ‘일컫다’는 사람들이 이름으로 일컫는 일이 어떠한 것인지 잘 보여준다. ‘이름’과 ‘일컫다’는 ‘일’에 바탕을 둔 말이다.

    최봉영     ·     2020-12-07 오후 10: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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